선생님 수업 너무나 유익하게 잘 듣구 있습니다. 그런데 배틀 5 결과가 조금 실망스럽게 나와서 문의드려요ㅠㅠㅠ
사실 여름방학 때 처음 선생님 수업 들었을 때는 잘 뭔가 와닿지가 않았고, 그래서 뭔가 배틀을 볼 때도 제 감으로 푸는 게 많았어요...ㅎㅎㅎ 그래서 뭔가 익숙한 방법으로 풀어서 그런지 답 체크하면 다음으로 넘어가고 그런것도 잘 되어서 점수도 잘 나왔는데, 이번에 10월 현대시를 들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찾고 거기서 맥락적으로 숨겨진 화자의 행동과 심리, 그리고 그런 식으로 말한 의도를 짐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. 그 방법을 새로 적용시켜서 문제를 풀려고 하니까 뭔가 제가 짐작하는 부분이 너무나 자의적이 되는 거 같고, 이게 맞나 아닌가 긴가민가 싶고 고민고민 하다가 시간은 촉박해지고 멘붕은 오고 그래서 많이 틀리게 된 것 같아요.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문제인가요 아니면 제가 시를 접근하는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?
사실 프리뷰 2숙제 할 때도 황동규의 기항지 에서 음울한 분위기정도는 눈치를 챘지만 '담배'가 내적갈등을 의미하는 시어라는 건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기 전까지 몰랐거든요. 그리고 윤동주의 '사랑스런 추억'에서 비둘기가 날아가는 게 화자가 떠난 걸 드러내는 것도 눈치를 못 챘어요. 예전이나 숙제할 땐 모르는 부분은 과감하게 넘기고, 다른 문장들을 읽어보면서 유추하는 정도였는데 뭔가 이젠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하나하나 따져보게 되었고 그래서 문제 풀이 시간도 길어진 것 같아요ㅠㅠㅠ
예를 들자면 배틀5에서 최승호의 '북어'가 나왔는데 전 20번에 3번을 골라서 틀렸어요. 뭔가 초월해석인가 싶지만 무덤 속에 들어가면 벙어리가 되고, 그러면 살아생전에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, 그리고 왠지 화자가 북어 시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뭔가 '인생도 그만큼 덧없다'를 말해 주는 것 같았거든요 적어도 그 부분까진요. 그리고 애초에 처음부터 북어에 시선이 고정된 채로 시를 전개했으니까, 화자의 '관심이 전환'된 건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요. ㅠㅠㅠ 그런데 이렇게 읽으니까 뭔가 그냥 제가 시 큰 틀에 맞춰서 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 같아요 흐엉 ㅜㅜㅜㅜㅜ 계속해서 연습하는 수밖에 없나요? 제가 문학 쪽에 배경지식이 얕아서 그런건가요? ㅠㅠㅠㅠ 뭔가 연습할 때의 팁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.
아 그리고요.. 아 너무 바라는게 많나..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죄송합니다 ㅠ 고전도 조금만 다뤄주셨음 좋겠어요!! 왜냐면 '삶의 무상감' '덧없음' 이런 컨텍스트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약간 교묘하게 구분이 잘 안갈 때도 있고 지문에서 어떤 부분이 반영한 거고 어떤 부분이 아닌 건지 헷갈리기두 하거든요... ㅠ
조언 부탁드릴게요ㅠㅠㅠㅠ 열심히 듣고 열심히 숙제해 가겠습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쌤 만수무강하세요!!! :)